지난여름, 노타의 그라운드룰 소개와 함께 노타의 리더십 원칙(Leadership Principles, LP)을 정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했습니다. LP는 노타크루가 최고의 생산성을 만들어내기 위해 약속한 공동의 약속입니다. 업무의 완성도를 높이고 싶을 때, 의견이 부딪히고 논쟁이 생길 때, 우리가 우선하여 생각해야 할 것들에 관한 기준점이 되어주고 앞으로 일하기 위한 이정표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말들이라고 해도 이 원칙을 노타크루가 잘 모르고 있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노타크루가 모두 LP를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노타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LP를 실제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가이드를 제공하고 전 구성원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LP는 피드백과 성장의 기준이 됩니다.
노타크루는 주기적으로 상호 간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자신을 발전시켜 나갑니다. 때로는 온화하고 때로는 따끔하기도 한 이 피드백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비결은 바로 LP입니다. LP 내용 자체는 자칫 추상적일 수 있는 요소들이지만 노타크루에게는 함께 지내며 동일선상에서 형성한 이해의 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LP를 기반으로 피드백을 주는 사람들은 잘못에 대한 질책보다 객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뿐만 아니라 피드백을 받는 사람들은 피드백의 의도를 공감하고 더 깊이 해석하며 성찰할 수 있게 됩니다.
노타는 LP와 그 중요성에 대해서 하나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므로 LP를 토대로 한 피드백에도 진정성이 있습니다. 피드백 방식은 니즈에 따라 언제든지 유연하게 변할 수 있지만, 그런데도 LP를 기반으로 한 피드백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 취지와 효과가 명확하므로 모두 피드백에 진심과 애정을 가득 담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노타의 피드백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그 과정에서 노타크루가 스스로 성장하는 비결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LP를 모두가 같게 받아들이는 것은 한순간에 되는 일은 아닙니다. LP는 눈에 보이는 것도 잡히는 것도 아닌, 태도와 가치관을 묘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이러한 LP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일까요?
LP에 관한 좋은 사례를 노타에서 찾고, 함께 나누며 축하합니다.
어떤 것은 형태가 없어 개념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조금 더 눈에 드러나는 좋은 예시를 가져오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래서 노타에서는 반기별 LP Awards를 진행하며 LP에 관한 대표적인 사례를 나누고, 서로 인정하며 축하합니다.
두 개의 LP를 선정하여 각 LP를 가장 잘 실천한 사람들을 그 사례와 함께 모아봅니다. 전사적으로 투표를 진행해서 각자의 실천 방법과 소감을 나누고, 수상자로 선정된 노타크루에게 푸짐한 선물을 드리며 축하드리기도 합니다. 가장 최근에 진행된 22년 하반기 LP Awards에서는 Customer-Centric과 Over Communicate 를 꼽았답니다. 22년도에는 넷츠프레소의 정식 배포와 노타의 ITS, DMS 솔루션의 시장 확장을 위한 노력을 많이 한 해이기 때문에 Customer-Centric은 꼭 함께 짚고 넘어가고자 했답니다.
또한 작년에는 사무실 이전과 밍글링, 팀 워크숍 등 이전에는 없었던 특별한 행사들이 노타 내, 외부로 가득했는데요. 노타는 이를 통해 Over Communicate를 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와 환경을 만들고자 했답니다. LP Awards에서는 이러한 내부의 변화와 다양한 시도를 체감하고 공감하는 노타크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노타크루가 참여해주신 덕분에 후보가 28명이나 나왔다는 사실, 믿어지시나요? 구체적인 사례를 기재해야 하는 만큼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투표였는데도, 많은 분이 서로를 추천했습니다. 이를 통해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LP를 실천하고 있고, 또 그것을 서로 잘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가장 많은 노타크루에게 LP 실천의 솔선수범을 보여준 수상자들은 CEO 명수님이 진행하는 시상식과 함께 멋진 상품까지 수여되었다고 합니다. 수상자들은 본인의 실천 사례를 모두에게 공유하며 뜨거운 공감과 지지의 박수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노타크루가 LP Awards에 투표하고, 결과에 집중하며 관심을 높이는 이유는 LP를 잘 실천하는 동료는 어떻게 업무에 적용하는지, 다른 사람들은 LP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개념을 익히는 것보다 실제 경험을 공유하면서 마음에 와닿는 것이 때로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네요.
LP Awards 수상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
노타크루라면 누구나 LP에 대해 고민하고 지키려는 노력을 해오고 있을 텐데요. 평소 어떻게 LP를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는지 들어보기 위해 LP Awards 수상자 네 분을 만나보았습니다.
LP Awards에 수상자로 호명되던 순간, 기억나시나요?
숙인(Over Communicate) 사실 당황스럽고 부끄러웠던 마음도 들었는데요, 정말 예상하지 못했기도 하고, 많은 노타크루들 중 내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되나 하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후보가 따로 없는 상태에서 다들 자율적으로 투표를 해주시는데도 불구하고 전사적으로 제가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은 그래도 많은 분이 정말 그렇게 생각해주셨기에 받을 수 있는 상이잖아요. 곰곰이 생각할수록 감사와 의미가 커졌습니다. 이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드려요(웃음)
상태(Customer-Centric, Ownership) 두 차례 수상했는데, 기대하지 않았을 때 호명되다 보니 정작 당시에는 쭈뼛쭈뼛 소감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을 정도로 긴장했던 기억이 났네요. 사실 노타에는 본인이 진행하는 업무에 대해 Ownership이 강한 분들도 많고 업무를 진행할 때 고객 지향적 사고를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에게 기회가 온 것은 아마 제가 팀 리드로써 조금 더 책임감을 느끼라는 의미에서 받은 격려라고 생각해요. 추가로, 사실 집에서 회사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는데 오랜만에 함께 호텔 식사를 하며 평소에는 잘 하지 않았던 직장 이야기도 즐겁게 나눌 기회였습니다.
다들 이번 수상에 대해 큰 의미를 담아주셔서 저까지 뿌듯해집니다.
평소 CV와 LP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고 계시는지 듣고 싶어요.
숙인(Over Communicate) 구성원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와 가치를 통일시켜줄 수 있는 것이 work rule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LP와 CV가 노타의 work rule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여러분들이 특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LP는 무엇인가요?
유찬(Customer-Centric) 저는 Customer-Centric이라는 LP로 수상했는데요, 제가 프로덕트 팀의 구성원인만큼 Customer-Centric을 누구보다 많이, 그리고 당연히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에게 가장 중요하지만 그만큼 어렵게 느껴지는 LP는 Disagree & Commit이에요. 의견이 다를 때 Commit 한다는 것은 사실 결정 그 자체뿐 아니라 이후에 결정된 내용에 대해 함께 진행하는 과정까지 포함하고 있잖아요? 그 과정에서 아,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든다면 사실상 Commit이 되지 않은 것일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disagree 한 상황에 대해서는 두 가지 관점에서 생각해봐요.
첫 번째, 결정된 내용에 대해서 의문이 남아있을 때는 맥락을 이해하는 관점의 새로운 질문해보기, 두 번째로 ‘나는 상대방의 의견을 완전히 Commit 한다’라는 가정하에 향후 방향성을 충분히 고민해보기.
경환(Be Proactive) 저는 Ownership이 가장 중요한 LP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Ownership이 대부분의 LP를 실천하게 해주는 동기가 된다고 생각하고 Ownership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Be Proactive하고 Customer-Centric 하게 생각하게 된다고 생각해요.
다들 LP에 대해 많이 고민하신 흔적이 묻어나는데, LP를 이해하는 데 무엇이 가장 도움이 되었을까요?
상태(Customer-Centric, Ownership) LP에서 제시하는 문구는 일부 이중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데요, 그런데도 사람들이 비교적 쉽게 이해하는 이유는 적절한 예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LP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노타의 구성원으로 본인의 모습을 비추어 바라보는 거울로 받아들이면 조금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유찬(Customer-Centric) 저는 업무할 때 종종 LP와 업무를 연관지어 생각해보려고 노력해요. 당연히 매 분 매 초 LP를 떠올리긴 어렵겠지만 답답하고 업무가 막히는 순간에 ‘왜 이런 상황이 생겼을까?’를 LP 기준으로 고민하다보면 LP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느낌이에요. 직접 경험해보거나 상황에 대입해보는 습관이 유익했다고 느껴요.
숙인(Over Communicate) 유찬님과 비슷한데요, 아무리 좋은 말도 내가 이해하지 못 하는 말이면 글자일 뿐이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꿔서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경환(Ownership) 다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셨던 것 같아요. 저는 사실 동료들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어요. LP를 잘 실천하는 다른 동료와 함께 지내다 보면 그들의 소통, 결정 방식에서 많이 배울 수 있거든요. 본보기가 되는 다른 노타크루들을 통해 사람들이 LP를 잘 지켜나가려고 노력하게 되는 에너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 가끔 동료들을 떠올리며 번아웃을 이겨내고 다시 열심히 하기로 마음을 다잡을 때도 있어요.
다들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해주시는 모습에 저까지 배우고 갑니다. 😊
LP를 더 일상화하기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하면 좋을 부분이 있다면?
상태(Customer-Centric, Ownership) LP 키워드들이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 늘어나면 좋을 것 같아요. 아마 다들 LP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계실 것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 같거든요.
경환(Ownership) 제가 생각하는 LP의 가장 큰 역할은 협업뿐 아니라 본인의 업무에 있어서 끊임없이 발전하도록 스스로 뒤돌아보게 도와주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최근에 생긴 포스터나 달력같이 소소하지만 자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우리의 LP는 이런 의미라는 것만큼이나 어떻게 영향을 끼치고 실천할 수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런 논의가 잘 이루어지는 방법 중 하나는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의 실천으로 전파하는 것이죠!
어색한 분위기도 잠시, 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모두 평소 얼마나 깊이 고민했는지 성숙한 답변들에 서로 놀라기도 했는데요. 다들 본인이 수상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쑥스러워했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LP가 스며들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노타에 처음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함께 하는 이 순간까지 매 순간 떼놓을 수 없는 LP. 처음엔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그럴수록 더 깊게 들여다본다면, 어느샌가 모든 노타크루에게 LP가 녹아들어 있지 않을까요? 더 자주 노타의 그라운드룰과 마주할 수 있도록, 올해 노타에서는 4개의 CV, 8개의 LP를 담은 달력을 제작하기도 했답니다. 매달 새로운 노타의 CV와 LP를 만나고 가까워지기를 바라며, 알록달록한 달력 속 CV와 LP 그림들로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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